두혼자

두혼자

박보람박재정 0 169
두혼자
박보람박재정

가끔씩 궁금한 건
나 혼자 일까
이따금 아픈 것도
나 뿐인 걸까
너란 사람 너라는 사람
여전히 나에게는
오늘 인가 봐
이른 아침 머리를
말리다 말고
신발을 신은 채로
거울 앞에서
널 생각해
기억은 가끔
쓸데없이 분명해
넌 지금도
나의 시간 속에
살고 있나 봐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우리는
또 혼자가 되고
하루 만큼씩 이렇게
천천히 무뎌지는 걸까
괜찮은 척 하는 게
요즘은 조금 힘에 겨워
어쩌면 두고두고
후회되는 건
잘 지내라는 말 따윌
해버린 거
너란 사람 너 같은 사람
다시는 없을 거란 걸
잘 알면서
사람들 속에서
바쁜 척 지내다
늦은 밤 혼자서
또 한 병을 비워
널 생각해 이렇게
대책 없이 보고 싶어져
바보처럼 헤어지고서도
사랑은 계속돼
그리워 하다 그리워 하다
건너 건너서 우연히
니 안불 듣는 날
잘 지낸다는 소식에
울지도 웃지도 못한 난
너 없는 이 세상이
이제는 조금 힘이 든다
아침이 밤이 되어 가듯이
니가 저물어
그걸 보는 일이 참 아파
우리가 우리였던
시간이 그리워지면
가만히 난 너를 불러봐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하다 사랑을 하다
어느 날 문득 우리는
또 혼자가 되고
하루 만큼씩 이렇게
천천히 무뎌지는 걸까
괜찮은 척 하는 게
요즘은 조금 힘에 겨워
너 없는 이 세상이
이제는 조금 힘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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