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그아인(이태원클라쓰)

그때그아인(이태원클라쓰)

김필 0 173
그때그아인(이태원클라쓰)
김필

길었던 하루 그림잔
아직도 아픔을 서성일까
말없이 기다려 보면
쓰러질 듯
내게 와 안기는데
마음에 얹힌
슬픈 기억은
쏟아 낸 눈물로는
지울 수 없어
어디서부터 지워야 할까
허탈한 웃음만이
가슴에 박힌
선명한 기억
나를 비웃듯
스쳐 가는 얼굴들
잡힐 듯 멀리
손을 뻗으면
달아나듯 조각난
나의 꿈들만
두 갈래 길을 만난 듯
멍하니 한참을 바라보다
무언가 나를 이끌던
목소리에
한참을 돌아보면
지나온 모든 순간은
어린 슬픔만 간직한 채
커 버렸구나
혼자서 잠들었을
그 밤도
아픔을 간직한 채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직 허기진 소망이
가득 메워질 때까지
시간은 벌써
나를 키우고
세상 앞으로
이젠 나가 보라고
어제의 나는
내게 묻겠지
웃을 만큼
행복해진 것 같냐고
아주 먼 훗날
그때 그 아인
꿈꿔 왔던 모든 걸
가진 거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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