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창호당신

벽창호당신

김서울 0 400
김서울
실 가락지 내 손가락
채워 주면서
뭐라고 말하셨나요
얄미운 당신
당신 가슴 빛이 되어
비추겠다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던가요
아끼며 살자고
말하던 당신
살고 보니 아니더군요
아 무뚝뚝하고
고집세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당신
이제라도 제발
이제라도 제발
날 아껴주세요
당신은 벽창호
저 하늘에
무지개를 쳐다보면서
뭐라고 말하셨나요
얄미운 당신
일곱 색깔 무지개의
황홀한 모습
가꾸며 살자고
말했었지요
그렇게 그렇게
말하던 당신
살고 보니 아니더군요
아 무뚝뚝하고
고집세기로
둘째 가라면
서러운 당신
이제라도 제발
이제라도 제발
날 아껴주세요
당신은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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