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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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리온 0 436
가리온
처절함 묻어나는
흙 구정물
가득한 이곳은
머물기 좋아한
너의 늪지
내 갈 곳은 어디메뇨
하늘을 바라 본 뒤
비웃는 먹구름의 재기
생각이 들었는가
여기저기
입을 다물지 않은
살모사 이리저리
이유인즉
주위를 한번 둘러보니
뱀의 뱃속에서 용의
승천 꿈을 꾸었으니
차라리 목 놓아 울어
너의 봄을 알리지
겨울은 기어이
지나가는지
그 모든 것이
벗어나지 못한
실질적 현실 인정하는지
또 다른 직시
질퍽질퍽 대는 이곳을
떠나려 하네
붉은 태양을 찾아서
내가 올라타는 그네
그런데 들려오는
이방인의 지혜
저 산 넘어 어딘가에
태양 그릴 화원 있네
품 안에 넣고 다니던
사진도 색이 바래
겨울은 여름으로
여름은 겨울로
이젠 눈이 내릴 차례
저 높은 산보다 크다던
나의 맘에
그래도 눈에 덮여가네
창만 열고 뻗은 팔에
종이비행기가 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추락이 두려운 자매
눈 내린 숲 속에는
여름 같은 항해
잎새 벼린 소린
하나 깊게 내려가네
깊은 밤 속으로
깊이 침전된
마음을 찾지 못해
거울 앞에 서서
마지못해 웃음 짓네
안돼 이걸로는
막지 못해
그의 밤은 죽음보다
깊이 쌓인 고뇌
군데군데 파인 몸에
술을 부어도
자리를 펴고
바닥에 누워도
죽어도 남을 것
같은 추억도
싸늘한 밤의 공기처럼
그를 감싸오네
무덤가의 비석 같이
그는 살아보네
새벽 버스
창가에 앉아서
몇번을 지워보려고 했던
그를 만났어
구태여 기억해 내지는
않았어
하지만 그는 여전히
여기 남아서
알지 못 할 어떤 이유를
계속 찾았어
돌아온 수취인
불명의 편지는
그에게는 사실
수치인 불명예
하지만 내일 다시 보낼
마음만은 분명해
우스운 운명의 장난은
그만의 추억의 궁전에
품 안에 넣고 다니던
사진도 색이 바래
겨울은 여름으로
여름은 겨울로
이젠 눈이 내릴 차례
저 높은 산보다 크다던
나의 맘에
그래도 눈에 덮여가네
창만 열고 뻗은 팔에
종이비행기가 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추락이 두려운 자매
눈 내린 숲 속에는
여름 같은 항해
잎새 벼린 소린
하나 깊게 내려가네
실낱같은 희망
하날 안고 까마득한
암흑에 안주하네
고마워라 태양
내 너를 그릴 수는
있었으니
서로 가진 오기
계속해서 끊임없는 시기
비록 짧디 짧은
시간 내어
너의 얼굴을 비춰대지만
나는 고마움에
여기 맑은 물을
벗어날 수 없음에
언제나 원하지
동아줄 그렇지
이내 다시 찾아오는
먹구름의 장마
살얼음판 위를 걷는
헛 걸음한 장사
원탑을 나갈 수가
있음에도 다시 난
붉은 태양 아래
금빛 동아줄을 원해
어쩌면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오십년 된
꼬리 달린 개구리
연변에 살고 있는지
이 땅에나 살고 있을
천년 묵은 개구리
삶이 계속 되어가리
품 안에 넣고 다니던
사진도 색이 바래
겨울은 여름으로
여름은 겨울로
이젠 눈이 내릴 차례
저 높은 산보다 크다던
나의 맘에
그래도 눈에 덮여가네
창만 열고 뻗은 팔에
종이비행기가 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추락이 두려운 자매
눈 내린 숲 속에는
여름 같은 항해
잎새 벼린 소린
하나 깊게 내려가네
낡은 사진 한 장을
손에 들고서
그를 찾아 온 도시를
헤매어 돌고서
작은 풀잎에도
드는 낮은 빛을
손 안에 모아 보고서
그제야 잊었던
따뜻함을 가득
쥐어보네
어느새 한기가 드는
내 손 안에는
거룩한 의미들을
쏟아내는
신념이나 의지 따위는
찾을 수 없지
오직 엄지만이 살아
남는다는 그들만의 성지
하지만 난
기억할 수 없네
그전에 살던 집을 떠나
헤맨 작은 여행
그를 다시 만날
요행으로
그 여행을 쫓아
의미 없는 고행으로
가득하던 수행으로
사실
이 도시도
망각의 우물이 있어
마실 물을 찾는 자에게
길을 비췄어
내가 찾던 당신의
의미가 다시 펼치는
12월의 집배원이
전할 편지는
품 안에 넣고 다니던
사진도 색이 바래
겨울은 여름으로
여름은 겨울로
이젠 눈이 내릴 차례
저 높은 산보다 크다던
나의 맘에
그래도 눈에 덮여가네
창만 열고 뻗은 팔에
종이비행기가 나네
눈길 닿는 곳마다
추락이 두려운 자매
눈 내린 숲 속에는
여름 같은 항해
잎새 벼린 소린
하나 깊게 내려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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