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정태춘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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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8.24 17:39
정태춘
새벽이슬 맞고
떠나와서 어스름
저녁에 산길돌고
별빛속에 묻혀
잠이들다 저승처럼
먼길의 꿈을꾸고
첫 새벽 추위에
잠이깨어
흰 안개속에서
눈 부빈다
물도랑 건너다
손담그고 보리밭
둑에서 앉았다가
소나무 숲사이로
길을 돌며 먹구름
잔치에 깜짝놀라
먼 길을 서둘러
떠나야지 소낙비
맞으며 또가야지
산 아래 마을엔
해가지고 저녁짓는
연기 들을 덮네
멀리 딴 동네 개가 짖고
아이들 빈들에
공을 치네
어미마다 지아이
불러가고 내가
또 빈들에 홀로섯네
낮에 들판에서
불던바람 이제는
차가운 달이 됐네
한낮에 애들이
놀던 풀길 풀잎이
이슬을 먹고있네
이제는 그길을
내가 가네 나도
애들처럼 밟고 가네
새벽이슬 맞고
떠나와서 어스름
저녁에 산길돌고
별빛속에 묻혀
잠이들다 저승처럼
먼길의 꿈을꾸고
첫 새벽 추위에
잠이깨어
흰 안개속에서
눈 부빈다
물도랑 건너다
손담그고 보리밭
둑에서 앉았다가
소나무 숲사이로
길을 돌며 먹구름
잔치에 깜짝놀라
먼 길을 서둘러
떠나야지 소낙비
맞으며 또가야지
산 아래 마을엔
해가지고 저녁짓는
연기 들을 덮네
멀리 딴 동네 개가 짖고
아이들 빈들에
공을 치네
어미마다 지아이
불러가고 내가
또 빈들에 홀로섯네
낮에 들판에서
불던바람 이제는
차가운 달이 됐네
한낮에 애들이
놀던 풀길 풀잎이
이슬을 먹고있네
이제는 그길을
내가 가네 나도
애들처럼 밟고 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