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고모령(3절)

비내리는고모령(3절)

현인 0 331
비내리는고모령(3절)
현인

어머님의 손을 놓고
돌아설 때엔
부엉새도 울었다오
나도 울었소
가랑잎이 휘날리는
산마루턱을
넘어오던 그날 밤이
그리웁구나
맨드라미 피고 지고
몇 해이던가
물방앗간 뒷전에서
맺은 사랑아
어이해서 못 잊느냐
망향초 신세
비 내리는 고모령을
언제 넘느냐
눈물 어린 인생 고개
몇 고개이더냐
장명등이 깜빡이는
주막집에서
손바닥에 쓰린 하소
적어 가면서
오늘 밤도 불러 본다
망향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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