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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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무진 0 2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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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호등
이무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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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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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목적질 정했지만
가려한 날 막아서네
난 갈 길이 먼데
새빨간 얼굴로
화를 냈던
친구가 생각나네
이미 난
발걸음을 뗐지만
가려한 날 재촉하네
걷기도 힘든데
새파랗게
겁에 질려 도망간
친구가 뇌에 맴도네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에
수많은 동그라미들
모두가 멈췄다 굴렀다
말은 잘 들어
그건 나도
문제가 아냐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야
>
솔직히 말하자면 차라리
운전댈 못 잡던
어릴 때가
더 좋았었던 것 같아
그땐 함께 온
세상을 거닐
친구가 있었으니
건반처럼 생긴
도로 위에
수많은 조명들이 날
빠르게 번갈아 가며
비추고 있지만
난 아직 초짜란 말야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야
꼬질꼬질한 사람이나
부자 곁엔
아무도 없는
삼색 조명과
이색 칠 위에 서 있어
괴롭히지 마
붉은색 푸른색 그 사이
3초 그 짧은 시간
노란색 빛을 내는
저기 저 신호등이
내 머릿속을
텅 비워버려
내가 빠른지도
느린지도 모르겠어
그저 눈앞이
샛노랄 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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