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활용법

슬픔활용법

김범수 0 396
김범수
잊은듯이
다 나아진듯이
마음 잔잔하게
살아가다가
문득 아무 이유없이
모래를 삼킨듯이
가슴이
먹먹한 날이 있지
창피하게
또 눈물이 나서
하늘을 보며
꾹 참아보다가
내가 왜 이러는걸까
고갤 저어봐도
결국엔
너의 생각만 나면
너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너 때문에
못쓰게 된 나라고
바보처럼 너를 미워할
핑계를 찾곤 했어
슬픔이 너를
멀리로 데려가주길
그때처럼 웃어본적 없어
세상이 마냥
좋은적 없었어
눈부신 니가 없어서
앞을 못 본다고
떠나간 너를 탓할때마다
너 때문에
내가 살았는데
너 때문에
너무 행복했는데
어떻게 목숨같은 너를
그렇게 울렸냐고
오히려 슬픔은
또 너를 데려와
너 때문에
이렇게 산다고
너 때문에
못쓰게 된 나라고
바보처럼 너를 기억할
핑계를 찾고 있어
아직도 나는
이별도 못하고 살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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