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멤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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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제이디오씨 0 412
디제이디오씨
눈감은 그녀의 옆 모습
난 그걸 보는게 좋았다
길게 내뿜는
담배연기를 바라보는
반쯤 감긴 눈이 좋았다
그 따듯한
눈빛이 좋아서
난 자꾸
노래를 부르고 싶어했다
찬란한 희망도
이렇다 할
재주도 없던 내게
유일한 구원은
그녀와의 시간뿐
그렇게 사랑이
깊어 갈수록
괴로워져 갔다
군대 안정된 직장
무턱대고
널 기다리게 한다는 건
사랑이란 이름의
횡포였어
만약 너의 행복을
보장해 줄 수있는
사람이 있다면
나만큼 아껴줄 수 있는
사람이 있다면
널 보내야 한다고
내 자신을 설득시켰어
그게 내사랑의 마지막
배려라고 생각했어
어느덧 너는
지쳐 갔었지
아무런 약속
못하던 내게
그때 넌
눈물을 흘렸던가
나를 떠나면서
그때 널
잡을 수 없었던 건
내 자신이 미워서
비겁한 내 자신이
나도 싫었기에
그 후론 다시
그녀를 볼 수 없었다
친구들의 얘기로는
모든 조건이 아주 좋은
어느 남자와 선을 보고
곧 결혼을 했다고 한다
그리곤 몹시 서둘러
어느 먼 나라로
떠났다고 한다
다시는 돌아오지
않겠다는 말을 남긴채
나에게서 멀리
아주 멀리
그 모든게
아름다웠다고 말하기엔
못내 가슴 아픈기억들
그녀를 위해 난
몇곡의 노래를
만들었었던가
죽고 싶도록
보고 싶어했던가
난 지금도
그녀를 생각하며
울음 대신 핏빛 노랠
토해 내고 있는데
가끔은 마음이 흔들렸지
속눈썹이
긴 여자를 보면
하지만 내가
사랑했던 건
그 속의 너의 모습
내가 널
잊어주길 바라니
그렇다면 미안해
내 모든 노래속엔
니가 있으니까
아직도 나를
용서 못하니
너를 버렸다고 생각하니
끝까지 그렇게 안다면
난 너무 가슴 아파
그래도 너무 미워하지마
나도 댓가를 치뤄
너 이후론 그 누구도
사랑할 수는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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