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그대

고운그대

강우 0 229
강우
눈을 뜬 순간
왠지 기분 좋았죠
그댈 오늘은
볼 것 같아서
나도 모르게
괜히 들뜬 마음에
내 가벼운
발걸음 가는 그대로
그댈 찾아 나섰죠
하늘 아래 우산 없이
비를 맞을 때
빗물 새로
그대가 보이네요
변한게 없네요
언제나 고운 그대죠
단정한 머리도
참 여전한 걸요
나 혼자 변했죠
그대와 헤어진 후로
젖은 얼굴
난 마를 날 없죠
잘 지냈는지
마음 편히 사는지
묻는 그대가
원망스럽죠
매일 밤마다
나를 못 살게 굴던
내 눈물이
얼룩진 못난 얼굴이
좋아 보이나봐요
그대 말에
안부라도
묻고 싶은데
굳은 채로
눈물이 고이네요
변한 게 없네요
언제나 고운 그대죠
단정한 머리도
참 여전한 걸요
나 혼자 변했죠
그대와 헤어진 후로
젖은 얼굴
난 마를 날 없죠
내 눈물 때문에
내 곁에 돌아 온다면
잘해준다고
잘 할 거라고
말하고 싶었는데
이대로 보내면
이렇게 그댈 보내면
더 이상 우연도
만들 수 없겠죠
시간이 없는데
그대가 멀어지는데
걸음 하나
내 입술 하나도
내 말을 안 듣죠
떼낼 수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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