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기

옹기

염수연 0 259
염수연
추녀끝에 한자락
노을을 갈고
오늘도 가슴을 풀었구나
수더분한 몸매로
담밑에 앉아
투정없이 살아온
여염집 여인
세상살이 싱거우면
소금을 탄다
말없이 건네주는
말없이 건네주는
그대 옹기여
목덜미도 다소곳
눈웃음 치고
오늘도 주인을 닮았구나
다시봐도 늠름한
얼굴을하고
어디서나 만나는
정다운 여인
세상살이 무심하면
속으로 울고
말없이 살아가는
말없이 살아가는
그대 옹기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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