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한살의비망록

스물한살의비망록

김한철 0 296
김한철
귀를 기울여요
바람타고 스며드는
신문팔이 아이의
새벽 알리는 소리
잠깨는 들꽃에
이슬 돋는 소릴 들으며
오늘을 생각하리
눈부신 백마 네 필
바퀴 없는 마차를 달아
명동 좋고 무교동 좋아
포장마찬 어떠냐
뜨거운 도시지만
차고 맑은 샘물을 찾아
솟는 힘자랑하리
텅 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단--
온몸으로 얘기하리요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해맑은 어제
드높은 내일 보이나
설레이는 환상과
달려오는 너의 눈빛
퍼붓는 비속에
맨발로 걷고 싶어도
인생을 생각하리
텅 빈 머리를
털어내기 보단--
온몸으로 얘기하리요
자그마한 소리로
유혹하기 보다는
내 커다란
소리로 노래하리
이리 저리 둥실
뭉게구름처럼
약하고 창백해 보여도-
아하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아 우리들의
넓디넓은 가슴은
하늘도 품고 또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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