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진여인

잊혀진여인

임희숙 0 314
임희숙
긴 잠에서 깨어보니
세상이 온통 낯설고
아무도 내 이름을
불러주는 이 없어
나도 내가 아닌듯 해라
그 아름답던 기억들이
다 꿈이었던가
한 마당 타오른
그 불길이
정녕 꿈이었던가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 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누군가 말을 해다오
내가 왜 여기 서있는지
그 화려한 사랑의 빛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멀리 돌아 보아도
내가 살아온 길은 없고
비틀 거리는 걸음 앞에
길고 긴 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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