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위의풍경

언덕위의풍경

이승철 0 435
이승철
아무렇지 않게
너를 보내고
난 숨 막힐듯
산으로 올라
저 언덕 너머 붉게 물든
태양 아래로
멀어진 널 불러보죠
보고 싶어
돌아와 내 안에
넌 남아 있는데
바람에 지워지는
니 뒷 모습에
바보처럼 울어버렸죠
너를 떠나보낸지
몇해 동안
매일 아침
널 보낸 곳에서
닳아버린 너의 사진을
바라보다가
또 한번 널 불러보죠
이젠 내게
돌아와 내 안에
널 안고 있는데
집으로 돌아오던
그 길목에서
한참 동안 울어버렸죠
너를 우연히
다시 만나는
그날이 와도
난 아무 표정 없이 그냥
스쳐 지나가버리고 말죠
난 이제 널 다시
볼순 없겠지만
그래도 아직은
너를 사랑해
단 한마디 말은 못해도
나에게 돌아와
너 하나뿐인데
내일도 하늘 보며
사랑한다고
날 사랑했느냐고
또 한번 크게
불러보죠
돌아올수 없는
널 기다리다가
아무도 오지 않을
저 높은 곳에
니 이름을 새겨 놓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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