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난이

못난이

청안 0 239
청안
아무데서나 그립고
아무 때나 아프고
손쓸 틈도 없이
눈물이 흘러
아마 내 맘 어딘가
탈이 난 건 가봐
모두 다 니가 없이
혼자라 그런가 봐
억지스럽게 떠들고
소리 내어 웃다가
문득 주저앉듯
목이 메어와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내 것이 아닌 걸
생각도 긴 하루도
너만 따라가는 걸
바보 같지 바보 같지
나라는 사람은
너 아니면 너 아니면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나봐
참 미련하게
너만 사랑하더니
니가 없는 세상에서
점점 이렇게
점점 이렇게
못난이가 되가
버리기에는 아깝고
꺼내보긴 서러운
기억들 속에서
종일을 헤매
잘해주던 니 얼굴만
눈에 아른거려
미운 넌 지워내는
병에 걸렸는가봐
바보 같지 바보 같지
나라는 사람은
너 아니면 너 아니면
숨 하나 제대로
못 쉬나봐
참 미련하게
너만 사랑하더니
니가 없는 세상에서
점점 이렇게
못난이가 되가
어쩜 이렇게도
한결 같을까
헤어지자고 말하던
너를 보고도
아니라고 아니라고
돌아올 거라고
날 어르고
나를 달래며
살아가는 나
참 우습지 참 우습지
이게 사랑 인가 봐
내 맘대로 내 뜻대로
손끝 하나
치우지 못하고
또 바보처럼
너를 그리고 있어
못난 사랑 못난 사람
너를 사랑한
너를 사랑했던
나는 못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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