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사랑(숙명)

반쪽사랑(숙명)

조관우 0 343
조관우
하늘에 별이
사라진 이 밤
혼자된 저 달에
널 그려봐
하나부터 열까지
머리부터 발까지
모두 다 생각나
가슴에 묻어버린 사랑이
외로운 밤이면
비집고 나와서
니가 보고 싶다고
서둘러 찾아가라고
내 등 뒤를 미는데
사랑해 사랑해
널 미칠 만큼 사랑해
아니 죽을 만큼
사랑하는데
내 품에 품어서
깨질 것만 같아서
가까이에 가기엔
너무 두려워
한두 잔 마신
술에 취해서
하나 둘 모아둔
사진을 태워도
끝내 태울 수 없는
눈부신 너의 미소는
나를 보며 웃는데
사랑해 사랑해
널 미칠 만큼 사랑해
아니 죽을 만큼
사랑하는데
내 품에 품어서
깨질 것만 같아서
가까이에 가기엔
너무 두려워
바람 앞에
촛불처럼 불안한
내 삶이
널 힘들게 할까 봐
그저 니 뒤에
난 그저 숨은 채
너의 행복만
손 모아 비는데
미안해 영원히
반쪽인 나의 사랑아
다신 안아볼 수 없는
사람아
하늘의 허락에
또 다시 태어난다면
그땐 너의 곁에서
사랑할 거야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