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새

겨울새

안치환 0 322
안치환
바람 높이 불던 날에
그댄 떠났네
긴 겨울강을 지나
그대는 떠났네
쓸쓸히 바라보던
그 먼 나라로
조그만 새가 되어
우리곁을 떠나갔네
그대 남기고 간
노래 몇개
이제 누가 외워 부를까
어느 맑은 눈물이 있어
그대 아픔을 씻어줄까
아무도 깨어있지 않은
적막한 이 밤
그대 힘겨운 기침소리
들리는 듯 해라
저스러지는 노을처럼
삶은 덧없고
어둠의 끝에서
어둠은 또 시작되는데
그댄 무엇이 되어
다시 돌아올까
슬픈 웃음속에
날개 하나 감춘채로
그대없는 이 세상이
왜 이토록 외로운지
어느 맑은 가슴이 있어
그대 고운넋을
위로해줄까
깊이 빗장을 채워둔
추운 세월을 살며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그대 착한 그 눈빛을
닮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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