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이수영)

나무(이수영)

이수영 0 285
이수영
아직은 많이 힘들어요
시간은 아무렇지 않은듯
차갑게
죽음보다 싸늘하게
지친 가슴속에 머물고
그대를 미워할 수 없는
현실을 냉정히 말해주죠
세상이 다시 날
안아주는 날
이제 다신
없을것만 같아
나는 그대의
마음에 자라는
아주 여린
나무였어요
이대로 그냥
시들지 않게
그대의 손길만
기다려왔던 거죠
이만큼 빨리 자라나서
그대가
쉴 수 있는 그늘과
소나기 그댈
적실 수 없도록
품에 가득
안고 싶었는데
나는 그대의
마음에 자라는
아주 여린
나무였어요
이대로 그냥
시들지 않게
그대의 손길만
기다려왔던 거죠
나는 그대의
마음에 자라는
아주 여린 나무였어요
이대로 그냥
시들지 않게
그대의 손길만
기다렸어요
거짓말이라고
돌아올거라고
바보같은 꿈을 꾸어요
이대로 그냥
시들지 않게
그대의 손길만
기다리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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