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실의계절

상실의계절

김경호 0 343
김경호
두 눈을 가려도
애써 두 귀를 닫아도
또 니 소식은
모질게 날 찾아와
나 없는 너의 행복이
아직은 낯설어
늘 못 이겨서
비틀거리지
이 눈물 마르긴 하니
이 상처 아물긴 하니
지난 기억이
세상 끝이라도
따라올텐데
한번 떠나버린
널 붙잡은 채
천번도 더 보내
널 원망하던
못난 마음까지
잊고 싶어서
오 사랑아
더는 울리지마
다시는 오지마
그녀 하나로
내 비좁은 가슴
충분히 힘들어
두 발을 묶어도
마른 입술 깨물어도
또 마음은 그 길로만
날 데려가
우연을 찾던 가슴도
그 많은 추억도
찬 바람이
다 삼켜버리지
온종일 뛰어보았어
미친듯 소리쳐 봤어
아픈 기억이
거친 숨에 놀라
달아나줄까
한번 떠나버린
널 붙잡은 채
천번도 더 보내
널 원망하던
못난 마음까지
잊고 싶어서
오 사랑아
더는 울리지마
다시는 오지마
그녀 하나로
내 비좁은 가슴
충분히 힘들어
혼자 지워내려
아파해봐도
끝이란 없나봐
오지 않을 너만
기다리는 일
그 하날 못잊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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