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발걸음(구두2)

슬픈발걸음(구두2)

씨야 0 338
씨야
울어요 한 방울씩
한 방울씩
추억을 흘리며
아직도 내게 묻어있는
그리움이
눈물 따라 떠날까 봐
한없이 걸어요
한 걸음씩 한 걸음씩
슬픔을 밟으며
내게는 아프기만 했던
세상에서
이대로 나 멀어질 수
있다면 어디로든
가고 싶어
그대가 기억나지
않는 곳으로
이 구두에 날 맡기면
상처도 눈물도
없는 곳에
혹시 날 데려다 줄까
떠나요 잊으려고
지우려고
나조차 버리며
초라한 내 모습이 싫어
슬프도록 높디높은
구두를 신고
더는 사랑에 속지 않아
울지 않아
내게 사랑은
그댈 끝으로
다신 없을 테니
어디로든 가고 싶어
그대가 기억나지
않는 곳으로
이 구두에 날 맡기면
상처도 눈물도
없는 곳에
혹시 날 데려다 줄까
떠나요 안녕이라
행복하라
인사도 못하고
서러운 내 눈물을 닮아
슬프도록 반짝이는
구두를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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