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락(태왕사신기)

허락(태왕사신기)

준서 0 311
준서
아무 말도 못해도
아무렇지 않아요
그댈 볼 수만 있다면
가질 수가 없어도
만질 수가 없어도
시린 가슴 한 번
쓸어내리고 참아내죠
어디에 있는지
잘 있는지
그대 하루가 걱정이죠
달빛 머금은
애타는 밤에는
그 생각에 잠 못 들죠
또다시
태어나는 그날엔
하늘이
허락하길 바래요
우리의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을
그대 곁에 없어도
그대 뒤에 있어요
외로운 그림자 되어
돌아보고 싶어도
돌아봐선 안돼요
한 뼘 행복마저
줄 수 없는 날 피하세요
한 걸음 두 걸음
나보다 더 조금
서둘러 걸어가요
나의 두 손이
또 나의 두 발이
그대 길을 막지 않게
또다시 태어나는 그날엔
하늘이 허락하길 바래요
우리의 이뤄질 수
없었던 사랑을
하늘아
내 사랑을 가려줘
바람아
내 아픔을 날려줘
그대가 내 눈물을
모르게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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