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도잠시더라

아파도잠시더라

박기영 0 280
박기영
오랜 만이야
예전 그대로구나
시간이 너와
나만 비켜서
흘러갔나봐
그때 아팠던
미움과 한숨들은
그냥 한번
웃는걸로 사라져갔어
그 뿐이더라
아파도 잠시더라
아이가 울다
웃는 것처럼 모르더라
그런거더라
사랑만 추억만
기억이나서
또 다른 사랑하더라
따스한 봄날
뜨겁던 여름처럼
그 시절 그때도
지금처럼 내게 왔었지
붉게 물드는
가을 같던 사랑도
금새 추운 겨울처럼
얼어붙더라
그 뿐이더라
아파도 잠시더라
아이가 울다
웃는 것처럼 모르더라
그런거더라
사랑만 추억만
기억이나서
또 다른 사랑하더라
하루씩 멀어지며
하루씩 지워지며
다 잊기 전에 네게
해주고픈 말 한마디
내 삶의 한 순간이지만
함께 해 줘서 고맙다고
사랑이더라
채워지지도 않는
그리움 못난 그리움
그게 너였더라
이제 괜찮아
아름다웠던
그날 그 순간에
너와 나 함께였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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