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사당

애사당

김가영 0 279
김가영
엄마가 수놓은
헌 꽃버선
오똑한 내 코가
버선코래요
어느날 낯설은
남자가 와서
오똑한 꽃버선
밟아 버리고
나는 꽃버선 보고
울어버렸죠
엄마가 줄을 탈때
난 무등타고
꽃버선 쳐다보다
미끄러지고
손님들 하하하
웃어댔지만
엄마는 나를 안고
노래했지요
나는 꽃버선 보고
울어 버렸죠
꽃버선은 삭아서
누더기 되고
엄마는 내 머리
곱게 빗기고
어느 날 나도 몰래
떠나버렸네
엄마의 꽃버선
꼭 붙안고
엄마 없는 별을 보고
울어버렸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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