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김윤아)

담(김윤아)

김윤아 0 291
김윤아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내가하는 말이 당신에게
가 닿지 않아요
내가 말하려
했던 것들을
당신이 들었더라면
당신이 말할 수
없던 것들을
내가 알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부서진 내 맘도
당신에겐 보이지 않아요
나의 깊은 상처를
당신이 보았더라면
당신 어깨에 앉은
긴 한숨을
내가 보았더라면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 수가 없어요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사랑하고
있다 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나의 닫힌 마음을
당신이 열었더라면
당신 마음에 걸린
긴 근심을
내가 덜었더라면
이미 돌이킬 수 없을
마음의 상처
서로 사랑하고
있다 해도
이젠 소용없어요
우리 사이엔
낮은 담이 있어
서로의 진실을
안을수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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