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이소리쳐서

가슴이소리쳐서

김형중 0 310
김형중
잠들면 꼭 몇 번씩 깨고
한참 말하다가
할 말도 잊고
억지로 만들어 봐도
어색하다는
웃는 얼굴을 빼면
변한 것은 없는데
가끔씩 눈물이 쏟아져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조금만 닮아보여도
하루 온 종일
뛰는 가슴만 빼면
괜찮은 것 같은데
그대는 어떤가요
달라진 게 없나요
난 달아나도
그대 앞에 서는데
가슴이 소리쳐서
세상 말 다 지워서
그대 이름만
그대 얹은 숨만
늘어가는데
아는데 맘처럼 안 돼요
억지로 구겨
속 깊이 넣어도
그리움은 태연하게
머릴 내밀어
며칠은 웃지 못 할
얼굴이 돼버리죠
그대는 어떤가요
달라진 게 없나요
난 달아나도
그대 앞에 서는데
가슴이 소리쳐서
세상 말 다 지워서
그대 이름만
부르며 사는데
한번쯤은
내 생각에 아팠으면
가끔씩은
내 생각에 울었으면
쉽게 버리진 말아요
내겐 평생 안고 갈
소중한 기억이죠 오
그리움이 불러도
그의 품에 숨겠죠
눈물이 나도
그의 손에 닦겠죠
난 추억에 부딪쳐
또 얼어붙은 채로
독한 이별을
견디며 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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