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가는시내버스

바다로가는시내버스

박은옥정태춘 0 224
박은옥.정태춘
몇 시일까
겨울 비 내리는데
썰물처럼 가로등
불빛 꺼지고 아무도
떠나가지 않을 정류장
시내 버스
모두 돌아오고
그 얼마나
먼 곳으로 헤매었니
이제 여기 변두리
잠시 닻을 내리고
아무도 돌아오지
않을 종점 역
그리움에 병 들었을 너
모든 시계들이
깊은 잠에 빠져도
네 먼 바다는
아직 일렁이고 있겠지
여기 끝 모를
어둠 깊어진대도
누군가 또 거기
작은 배를 띄우고
며칠일까
오늘과 내일 사이
겨울 비 그치고
별이 뜰텐데
다시 떠날
차가운 아침녁 조용히
너의 바다 또
널 기다릴텐데
그 얼마나
먼 곳으로 헤매었니
네가 찾는 바다
그 길 끝에서 만날까
아무도 손 흔들지 않는
등대 아래
하얀 돛배 닻을
올리고 있을까
모든 시계들이
깊은 잠에 빠져도
네 먼 바다는
아직 일렁이고 있겠지
여긴 끝 모를
어둠 깊어진대도
누군가 또 거기
작은 배를 띄우고
며칠일까
오늘과 내일 사이
겨울 비 그치고
별이 뜰텐데
다시 떠날
차가운 아침녁 조용히
너의 바다 또
널 기다릴텐데
다시 떠날
차가운 아침녁 조용히
너의 바다 또
널 기다릴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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