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겁한애견생활

비겁한애견생활

이승환 0 287
이승환
나 아주 어릴 적
마당에서 뛰놀던
무서웠고 귀여웠던
일곱 마리의 개
쪼꼬맣고 여리던
정도 많아
눈물도 많던 나
일곱 번의 몹쓸 헤어짐
다신 네게 맘을
다치지 않을래
내게 안기지마라
꼬리 흔들지마라
구슬프게 짖지도 마
애절한 눈빛으로
시간이 흘러서
더 이상 울지 않는
용감하고 무덤덤한
어른이 된 나
딱딱하고 차가운
말 잘 듣는
로봇 백돌이 오
무한대의 몹쓸 안도감
아직 내겐 다칠
마음이 남아서
내게 안기지마라
꼬리 흔들지마라
구슬프게 짖지도 마
애절한 눈빛으로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이유와
모든 몹쓸 이별 따위
지긋지긋해
내게 안기지마라
꼬리 흔들지마라
구슬프게 짖지도 마
애절한 눈빛으로
내게 안기지마라
꼬리 흔들지마라
구슬프게 짖지도 마
애절한 눈빛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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