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탈출

전과탈출

박상민 0 260
박상민
한남자가 다섯 번째
사고를 치고
깜방에서 머리 깎고
콩밥 먹다 이제 나왔대
별은 별인데
전과라는 별
어딜 가도 문전박대
찬밥 신세라
정말 열심히
손을 씻고서
아둥 바둥 살려고
뺑이 친 거야
막노동에 빼박이에
별에 별짓 다해 봤지만
다시 옛날추억
살아나고 워
지 버릇이란 개못준다는
옛말도 있다 하지만
소매치기 한탕 하러
전철 탔대
그 여자의 두툼했던
지갑 봤는데
내려보니 내 지갑을
쓰리 해가 버렸다는군
짱께빵에서 쫓겨 나왔고
야바우에 차비마저도
뺏긴 이 남자
결국 룸싸롱 빼박이하다
정말 괜찮은
여자를 만났대
아 그런데 어떤 놈인지
허구헌날
매일 찾아와 자꾸
껄떡껄떡 거렸나봐 워
대리 운전을 하던
그 날밤
그 놈의 성질 때문에
눈물 나게 패버리고
말았나 봐
룸싸롱의 사장님이
깽값 내주고
도대체가 팔자 한번
더럽게 꼬여가는군
그 놈 지질이도
재수 없더군
환장 할거야 어떤 놈은
돈 쓸 궁리하던데
어디간 거야
내 눈먼 돈
아 그러나 남자에게도
결정적인 기회가 왔대
바로 일억이라는 눈먼돈
워워 감사합니다
제게도 이런
사랑을 주시는군요
두 손 모아 할렐루야
기도했대
돌아가신 아버님이
꿈에 나와서 절도에서
업종 바꿔 사기냐고
호통치셨대
아 내게도 돈을 주신
우리 목사님 미국 가서
안 계셔서 올 때까지
기다린 거야
가짜 목사 들킬까봐
걱정하더니
어느 샌가 오손 단군
개과천선 되 버린 거야
기막히게 더 재밌는
얘기 많지만
웬만하면 극장가서
할렐루야
영화 보세요
내 노래가 떠버리면
나는 좋지만
우리 영화 망하니까
한 번만더 보러 가세요
기막히게 더 재밌는
얘기 많지만
웬만하면 극장가서
할렐루야 영화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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