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걷자

느리게걷자

장기하와얼굴들 0 434
장기하와얼굴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만큼
뛰다가는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마리도
못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점심때쯤 슬슬 일어나
가벼운 키스로
하루를 시작하고
양말을 빨아 잘짜
널어놓고 햇빛
창가에서 차를 마셔보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만큼
뛰다가는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마리도
못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채찍을 든 도깨비같은
시뻘건 아저씨가
눈을 부라려도
아 적어도 나는
네게 뭐라 안해
아 그저
잠시 앉았다
다시 가면 돼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찍해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찍해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찍해
너무너무나
빨라 나 못 따라가
그러니깐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찍해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찌할까 워찍해
워찌그럴까 워찍할까
워찍할까 워찍해
아 그러니깐 이제 좀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그렇게 빨리
가다가는
죽을만큼
뛰다가는
아 사뿐히 지나가는
예쁜 고양이
한마리도 못보고
지나치겠네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우리는 느리게
걷자 걷자 걷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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