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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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 0 273
연극
노라조

들어와야죠
문을 닫아요
발끝만 보며
망설이는 그대
반쯤 닫힌 문을 잡고
하려 하는 그 말
난 견디기 힘들 거예요
사랑은 연약한
저 꽃나무처럼
저 혼자
자랄 수 없단 걸 알아서
그래서 조심했었죠
소중히 다뤘죠
이렇게
시들 줄 난 모르고
속으론 펑펑 울며
그댈 보내고 있죠
겉으론 못 이기는 척
사랑을 끝내죠
그대가 미안해할까 봐
연극을 하죠
첨부터
나쁜 남자였던 것처럼
잠든 모습이
천사 같았죠
꿈속에서도
그대를 꿈꿨죠
그래서 날아갔는지
다 흩어졌는지
잡을 수 없는
허상인 거죠
속으론 펑펑 울며
그댈 보내고 있죠
겉으론 못 이기는 척
사랑을 끝내죠
그대가 미안해할까 봐
연극을 하죠
첨부터
나쁜 남자였던 것처럼
울고 또 울고 펑펑 울고
다시 또 울죠
머리론 이길 수 없는
가슴을 어떡해
삼키고 참고 숨겨봐도
어쩔 수 없죠
그 사람이
아직 내 것 같아서
누군가 사랑을 묻거든
그대 얘길 들려줄게요
살다가 나도 이런
멋진 사랑해봤다고
자랑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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