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꿈

고향꿈

이성원 0 380
이성원
동창이 밝았느냐
고향 생각에
어언간 깊이든잠
놀라 깨었소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펴도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곳이 없네
우리아버지
무덤가에 핀 담배 꽃
그 꽃 한줌 꺽어다가
말아 피웠소
또 한줌 꺽으려다
눈물이 났소
너울 너울 담배연기
간곳이 없네
울 엄마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을 꺽어다가
이불을 지었소
누야 시집갈때
지고 나가소
아롱다롱 목화이불
지고 가소
우리할매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을 꺽어다가
술을 빚었소
할배 이리와서
한잔 받으소
헤롱헤롱 진달래
술에 취해나 보소
우리님 무덤가에
우는 두견새
핏빛보다 붉은
울음을 토해내었소
간밤에 잠못들고
뒤척거림은
우리님을 볼라고
그랬나보오
동창이 밝았느냐
고향 생각에
어언간 깊이든잠
놀라 깨었소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펴도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곳이 없네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곳이 없네
꿈에 본 고향 산천은
간곳이 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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