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상실

기억상실

거미 0 296
거미
떠난다고 그래서
떠나라고 말했어
사랑하다 한번쯤
하는 말이라서
올 거라고 다 안다고
거울에 비친
나를 달래고
벌써 손가락 열개를
다 접고
애써 하루를 또 세어도
보이지 않아
아직도 내 사랑 하나
못찾고
더듬거리는 손으로
니 사진을 찾다가
자꾸 멀어버리는 내눈은
한참 눈물 쏟아내고
내 맘은 지독한
멍이 생기고
잊으라고 그래서
안된다고 말했어
살아가다 한번쯤
만날 것 같아서
어느새 지친
소릴 내보고
멈춰서
난 눈물을 닦아봐도
내 사랑 하나 못찾고
그 사진을 보다가
내눈은 한참
눈물 쏟아내고
지독한
멍이 생기고부딪혀
헐어버리고
네가 깊게 새긴
네가 소리없이 남긴
너란 상처들로
덮힌 나를
불쌍하다 느끼면
다시 날 사랑할까 오
화장을 하고 지우고
옷을 꺼내고 입어도
아무리 해도 하나도
기억할 수 없나봐
사랑한다는 말도 들었던
웃는 내 모습을 찾고
돌아올 널 위해
내가 같아야만 하는데
조금도 기억이
나지를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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