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나는

나는나는

김민종 0 292
김민종
널 믿었는데
너 하나만을
그토록 사랑했는데
멍하니 떨리는
나의 두 눈과 입은
무얼 말하려 하는지
가는 넌 내게
미안하다 했지
왜 미안한 짓을 하니 왜
원했던 날 위해
손 모아 울어주던
너의 그 눈물은
다 무엇이었니
이미 너의 품에
익숙해져 버린 나를
그저 놔둘 수 없기에
날 버리려
미치듯 헤매지만
또 그 만큼의
그리움 뿐이야
기억에서 지워버리면
그뿐인데도
그게 죽는 것 보다
더 어려워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너 없는 난
내가 아닌 것을
또 눈물이 나
다 마를 만한데
아직 널 믿고 있었나봐
내게 혹시 돌아온다는
어리석은
그 기대를 안고
멍하니 하늘만 봐
이미 너의 품에
익숙해져 버린 나를
그저 놔둘 수 없기에
날 버리려
미치듯 헤매지만
또 그 만큼의
그리움 뿐이야
기억에서 지워버리면
그 뿐인데도
그게 죽는 것 보다
난 더 어려워
그건 너도 알고 있잖아
너 없는 나는 나는
내가 아닌 것을
알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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