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류장

정류장

버스커버스커 0 436
버스커 버스커
해질 무렵 바람도
몹시 불던 날
집에 돌아오는 길
버스 창가에 앉아
불어오는 바람
어쩌지도 못한 채
난 그저 멍할 뿐이였지
난 왜 이리 바본지
어리석은 지
모진 세상이란 걸
아직 모르는 지
터지는 울음
입술 물어 삼키며
내려야지 하고
일어설 때
저 멀리 가까워 오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언제부터 기다렸는지
알 수도 없는
발만 동동 구르고 있는
그댈 봤을 때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낙엽이 뒹굴고 있는
정류장 앞에
희미하게 일렁이는
까치발 들고
내 얼굴 찾아 헤매는
내가 사준 옷을
또 입고온
그댈 봤을 때 오
나는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댈 안고서
그냥 눈물만 흘러
자꾸 눈물이 흘러
이대로 영원히
있을 수만 있다면
오~ 그대여
그대여서 고마워요
예~ 오~ 예~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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