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베개

같은베개

테이 0 299
테이
하룻밤 자고 나면
괜찮을 거라
그 밤이 어느새
천번째 밤이야
니가 떠난
그 날부터 매일 밤
나를 위로해
줬던건
언젠가 니가
내게 사준 베개야
한시도 떨어져
살 수가 없을 때
서로 같은 베개
위에서라도 꼭
잠을 자고
약속 했었던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 들면
어디서든
함께 있는 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잠들때까지
전화기를 붙잡고
사랑한다는 말
지겹게 나누고
두 베개가
하나 되는 그 날을
그리며
행복했던 난
이제는 그 베개를
끌어 안고서
눈물을 흘리고
후회를 흘리고
너에게 다
미처 주지 못했었던
나의 마음을
또 흘리지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 들면
어디서든
함께 있는 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언젠가 잊혀질 날이
올 것 같아서
슬픔도 멈출 날
올 것 같아서
외려 두려워 시간이
내 맘까지 앗아갈까
아직도 너만
꿈꾸고 있는 바보
이런 나도
잠들 날이 올까봐
똑같은 베갤
베고서 잠이 들면
어디서든
함께 있는 거라던
꿈속에서도
헤어지지 말자던
그런 니가
너무 그리워
사랑이 눕던
그 곳에 그 자리위에
영원토록
이별이 또 누워도
너와 똑같은
추억 하나 가진 난
그래도
너라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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