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믿지

오빠믿지

정세희(Say) 0 299
정세희(Say)
뜨겁게 안아달라고 하지
아니면 모텔을 잡던지
괜히 참한 척
다소곳한 척
술 한잔에
쓰러지는 여자
뻔하고 뻔한
그 레퍼토리
각본있는 빨간 드라마
어지러워요
머리아파요
쉬었다가요
그럴때 얼씨구나
좋은 남자
목소리 굵게 깔고
귓가에 하는 말
오빠 믿지
손하나 까딱않고
널 지켜줄게
오빠 믿지
그러니 걱정말고
눈 좀 붙이렴
오빠 믿지
그 말에 담겨있는
수많은 의미를 알면서
고개숙여 안기네
둘이서 눈 맞아
한다는데
내가 말릴 이윤없지만
그렇게 오래
굶었었다면
그냥 가게 가서
사먹던지
끝없는 작업에 열중하며
핏발세워가는 동안에
가장 빛나는
멋진 청춘은
멍들어간다
그래도 좋다는데
어쩌겠어
또 다시 습관처럼
내일도 꺼낸 말
오빠믿지
손하나 까딱않고
널 지켜줄게
오빠믿지
그러니 걱정말고
눈좀 붙이렴
오빠 믿지
그 말에 담겨있는
수많은 의미를 알면서
고개 숙여 안기네
오빠 믿지
오늘밤 책임지고
꽉 안아줄게
오빠 믿지
그러니 걱정말고
몸을 맡기렴
오빠 믿지
그 말에 담겨있는
진정한 의미를
한번쯤 엉키자는 얘기지
멈춰버린 시간에
악착같이 즐겨
둘중 하나 죽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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