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의푸른밤(성시경)

제주도의푸른밤(성시경)

성시경 0 301
성시경
떠나요 둘이서
모든 것 훌훌 버리고
제주도 푸른 밤
그 별 아래
이제는 더 이상
얽매이긴
우린 싫어요
신문에 TV에
월급 봉투에
아파트 담벼락
보다는
바달 볼 수 있는
창문이 좋아요
낑깡밭 일구고
감귤도
우리 둘이 가꿔봐요
정말로 그대가
외롭다고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밤 하늘 아래로
떠나요 둘이서
힘들게 별로 없어요
제주도 푸른밤
그 별아래
그동안 우리는
오랫동안 지쳤잖아요
술집에 카페에
많은 사람에
도시의 침묵보다는
바다의 속삭임이
좋아요
신혼부부 밀려와
똑같은
사진찍기 구경하며
정말로 그대가
재미없다 느껴진다면
떠나요 제주도
푸른애가 살고 있는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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