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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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백송 0 309
남백송심연옥
여보세요 미스 김
안녕하세요
여기는 청파동
청년 박이요
지나간 일요일은
약속한대로
하루 종일 극장앞에
비를 맞으며
기다리게 하였으니
고맙습니다
여보세요 박 선생
오해마세요
남의 속 모르는
무정한 말씀
지나간 일요일은
감기몸살에
하루종일 빈방에서
쓸쓸히 홀로
여자 마음 몰라주니
야속합니다
여보세요 미스 김
정말 미안해
아니요 박 선생
천만의 말씀
닥쳐올 일요일은
단둘이 만나
아베크는 대천 바다
인천 월미도
젊은 날의 전화통신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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