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사람(황진이)

나쁜사람(황진이)

백지영 0 309
백지영
아프게도
새겨뒀네요
나를 재우던
따스한 손길
얼마나 더
고단할까요
다 잊은 척
잊고 산다는 게
기억이 참 밉죠
매일 괜찮다는데도
비 오듯 흘러요
그대만 몰랐죠
이미 둘이 되어 살지
못 하는 나 여태껏
그리워 그리워서
못 이긴 척
울고 있는
나를 아실까
미칠 듯 보고파요
쉬어가듯
잠시 다녀간
그 사람
아무것 없네요
겨우 뒤적이던
추억 하나도 태우니
시간만 덧없죠
왜 난 도무지 잊을 수가
없는지 여태껏
그리워 그리워서
못 이긴 척
울고 있는
나를 아실까
미칠 듯 보고파요
쉬어가듯
잠시 다녀간
그 사람
날 떠난 기억들
모두 제발요
한 번만 다시 와요
애원하면
들은 척이나 할까요
알지만 어떡해요
나 같은 건 쉬웠던
나쁜 그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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