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걸어서

하늘을걸어서

휘성 0 322
휘 성
굳어버린 네 손이
내 눈에 밟혀서
늦어버린 선물을
준비했어
네 방보다 조그만
그 곳에 담겨 있지만
편해 보이는
널 위해서
미안한 마음은
잊어내고
사랑한 기억은
잊지말고
나보다 높은 곳으로
긴 여행을 가도
가끔은 내 꿈에
다가와줘
눈을 감은 너의 얼굴이
더 예뻐 보여서
이제 그만 깨어나라고
못하겠어
어둔 밤에 눈 뜨고
너의 곁에 내가 없다고
겁내고 울까봐
어디도 갈 수 없지만
미안한 마음은
잊어내고
사랑한 기억만은
잊지말고
나보다 높은 곳으로
긴 여행을 가도
가끔은 내 꿈에
다가와줘
하늘을 걸어서
너무나도 착한 널
누구라도 안고 싶은 널
하늘에 있는
누군가 탐내서
가까이 두려고
네 숨을 막고서
그만 널 내 품에서
뺏어갔나봐
하루 더 서둘러
꺼냈다면
결혼해달라고
말했다면
내 작은 주머니 속에
잠이 든 반지는
네 손에 끼워져
있을텐데
날 기다려줄래
너 있는 곳에서
또 다시 만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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