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다가을도시

가을바다가을도시

최백호 0 241
최백호
가을이 오던 날
너는 먼 바닷가
모래뻘에 서서 울고
나는 불빛 영롱한
도시의 그늘에서
울었다
가을이 익어간 날
너는 한 마리
물새처럼
외로웠고 나는
불꺼진 가로등 아래를
서성거렸다
가을이 가는 날
너는 부서지는
파도처럼
나를 잊을테고
나는 한잔의
한잔의 한잔의 술로
너를 잊는다
가을이 익어간 날
너는 한 마리물새처럼
외로웠고 나는
불꺼진 가로등 아래를
서성거렸다
가을이 가는 날
너는 부서지는
파도처럼
나를 잊을테고
나는 한잔의 한잔의
한잔의 술로
너를 잊는다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