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난생처음여자가되던날

내가난생처음여자가되던날

진미령 0 293
진미령
내가 난생처음
여자가 되던날
아버지는 나에게
꽃을 안겨주시고
어머니는 같은
여자가 되었다고
너무나 좋아하셔
그때 나는 사랑을
조금은 알게 되고
어느날 남자친구에게
전화왔네
어머니는 빨리
받으라고 하시고
아버지는 이유없이
화를내시며
밖으로 나가셨어
그땐 나는
아버지가 정말 미웠어
내일이면 나는
시집을 간다네
어머니는 왠지
나를 바라보셔
아버지는 경사 났다면서
너무나 좋아하셔
그땐 나는 철이없이
웃고만 서 있었네
웨딩마치가 울리고
식장에 들어설때
내손 꼭쥔 아버지
가늘게 떨고있어
난생 처음보았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아버지 모습
나도같이 주저앉아
울고 싶었어
내일이면 나는
쉬흔 이라네
딸 아이가 벌써
시집을 간다나
우리 엄마
살아 계셨더라면
얼마나 기뻐할까
그때 나는 눈시울이
뜨거워 지는데
그 옛날 엄마 마음을
조금은 알것같아
자꾸 바라보는
나의 딸 아이 모습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왜 진작 몰랐을까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그래 사랑이란
바로 이런거야
그래 행복이란
바로 이런 거란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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