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

선인장

민경훈 0 319
민경훈
나 때문이죠
내 잘못이죠
눈물 글썽인
그대 볼 수가 없어
참지 말라며
원망하라며
오늘 나 그댈 버렸어요
덜컹이는 가슴을
그대 눈치 챌까봐
찢겨나간 내 속마음
들키게 될까봐
이깟 사랑 처음부터
한적 없다고
할퀴고 할켜
그댈 떠밀었죠
못된 나를 잊어요
잊어버려요
없던 것처럼
지워버려요
아프고 아파도
죽진 않을 테니
그대 잘 산다는
그 소식만
내게 들려줘요
부족한 내가
하찮은 내가
참 겁도 없이
그댈 가지려 했죠
아파하는 일
가슴을 치는 일
너무 오래 하지 말아요
따라오지 못하게
찾아오지 못하게
멀리 더 멀리 떨어져
숨어야만 해요
대책 없는 그리움에
비틀거리는
나를 모르게
절대로 모르게
못된 나를 잊어요
잊어버려요
없던 것처럼
지워버려요
아프고 아파도
죽진 않을 테니
그대 잘 산다는
그 소식만
내게 들려줘요
사랑해서
죄가 되는 사람
내 못난 사랑이
그대를 울게 하잖아
제발 나를 잊어요
잊어 버려요
추억하는 건
나만 할게요
더 사랑할수록
품에 안을수록
부서지는 그대
우리 사랑
멈춰야만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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