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꿈

고향꿈

이연실 0 326
이연실
동산에 달이 밝아
창에 비치니
어언간 깊이 든 잠
놀라 깨었네
사방을 두루두루
두루 살피니
꿈에 보던 고향산천
간 곳이 없소
우리 아빠 무덤가에
핀 담배꽃
그 꽃 한 줌 꺽어다가
담배 말아서
할배요
일손놓고 한 대 피우소
너울너울 담배연기
피워나보소
우리 엄마 무덤가에
핀 진달래
그 꽃 한 줌 꺽어다가
술로 빚어서
할매여 이리 앉아
한 잔 받으소
너울너울 진달래주
취해나보소
우리님 무덤가에
핀 목화꽃
그 꽃 한 줌 꺽어다가
이불 지어서
누나야 시집갈 때
지고나 가소
너울너울 목화이불
지고나 가소
우리님 무덤가에
울던 두견아
내 이리 찾아올줄
내몰랐구나
간밤에 뒤숭숭한
고향꿈들이
오늘에 너를보려
그리했나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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