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오면

겨울이오면

임재범 0 304
임재범테이
좋은 일이라도 있을까
혹시 니가 돌아와줄까
말을 걸어
올듯한
낮은 하늘이
또 한번 설레게 해
제법 눈이 쌓인 그 골목
너와 나 둘만의 발자욱
얼어붙은
두 손도 녹게 할 만큼
따뜻했던
지난 겨울 밤
눈이와 그리운
그날 밤처럼
반가운
니 소식처럼
추억의 문을 열고 마치
니가 오는 것 같아
돌아와
아직 날
기억한다면
아직 날 사랑한다면
외로운
내 발자욱
곁으로
너만의 자리로
유난히도 추윌 타던 너
기꺼이 벗어준 내 외투
비록 지독한
감길 앓을지라도
행복했던
그 해 겨울 밤
눈이 와 그리운
그날 밤처럼
반가운
니 소식처럼
추억의 문을 열고 마치
니가 오는 것 같아
돌아와
아직 날 기억한다면
아직 날
사랑한다면
외로운
내 발자욱
곁으로
너만의 자리로
흰 눈처럼
내 가슴에 내려와
눈 녹듯이
사라져간 사람아
지금은
그 어디서
이 눈길을
걷고 있는 걸까
잊지마 언제든
내게 오는 길
눈속에
가리지 않게
오늘도 난
눈물로
길을 내어
너를 기다려
내게와 널 위한
그 길을 따라
또다시
이 눈을 따라
외로운
내 발자욱
곁으로
너만의 자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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