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사람이여

내사람이여

김광석이동원 0 293
김광석 이동원
내가 너의 어둠을
밝혀줄 수 있다면
빛 하나 가진 작은 별이
되어도 좋겠네
너 가는 곳마다
함께 다니며
너의 길을 비추겠네
내가 너의 아픔을
만져줄 수 있다면
이름 없는 들의 꽃이
되어도 좋겠네
음 눈물이 고인
너의 눈 속에
슬픈 춤으로 흔들리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가난한 살과 영혼을
모두 주고 싶네
내가 너의 사랑이
될 수 있다면
노래고운 한 마리 새가
되어도 좋겠네
너의 새벽을 날아다니며
내 가진 시를
들려 주겠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이토록 더운
사랑 하나로
네 가슴에 묻히고 싶네
그럴 수 있다면
그럴 수 있다면
내 삶의 끝자리는
지키고 싶네
내 사람이여
내 사람이여
너무 멀리 서있는
내 사람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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