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이렇지

내가이렇지

지아 0 231
지아
벌써 약속 시간
지난지 몰랐어
내가 이렇지 뭐
하면서 더 서둘러
걸어서 갈 거리를
뛰어서 가다가
부딪힌 사람
헤어진 너 잖아
미치도록 운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어디쯤 있다가 왔냐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달아 날까 봐
나를 만나 보니
나쁜 점 알겠다고
근데 좋은 점이
뭔지 모르겠다고
미안해 한 마디로
끝나고 말았어
그리고 지금
우연히 만났어
미치도록 운다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고
어디쯤 있다가 왔냐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달아 날까 봐
원래 그래
나란 여자가
이렇지 뭐 이렇지 뭐
쉽게 질리고 버
려지고 기다리고
미치도록 운다
두 팔을 벌려 널 막고
조금만 더 있다 가라고
어린 아이처럼
매달려 소리 쳐
니 손목을 끈다
이대로 놓치면
멀리 갈까 봐
손에 힘을 준다
운다 운다 오--
사랑한다 해도
그대로 사라져
비바람이 분다
마지막 널 보는
내 눈 속에서
비바람이 분다
분다 분다
니가 다시 나를
떠나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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