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소녀(황금사과)

들꽃소녀(황금사과)

이안 0 308
이안
가만히 두눈을 감으면
꿈처럼 떠오는
뒷동산 아지랑이
술래잡기 하던 아이들은
하나둘 어디로 떠나고
해져무는 들길에
혼자 남아서
오지않는 엄마 모습에
눈물짓다
한참을 노을빛에
붉게 물이들면
둘꽃이 되버린 소녀야
파란꽃 노란꽃 들판에
고추잠자리떼 하늘에
춤을 추고
여름 느티나무 그늘아래
잠들던 엄마품 그리워
조용히 두귀를 귀울면
어디서 들리는
내고향 새들소리
여름 시냇가에 발가벗은
아이들 어디로 떠나고
별이뜨는 언덕에
혼자 올라서
엄마별을 찾아해메다
잠이들면
한참을 달빛에
붉게 물이들다
들꽃이 되버린 소녀야
하얀별 노란별 언덕에
외로운 밤새는
긴긴밤 울음 울고
겨울 눈내린밤 화롯가에
옛얘기 그리운 소녀야
옛얘기 그리운 소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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