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랬나요

그랬나요

이승기 0 305
이승기
그만 내게서 떠나요
아직도
내 눈가에 숨어
왜 자꾸
눈앞에 보여요
도망쳐도
술래처럼 따라다녀요
더 이상 머물지 말아요
아직도 내 가슴을 밟고
왜 자꾸
힘들게 하나요
숨조차도 제대로
나 못 쉬게
잠시만 견뎌내면
될 줄 알았죠
세상은 감당할
슬픔만 준다고
며칠도 못 가
나의 가슴은
이렇게 누더기처럼
해져가고 있는데
너무 사랑했나요
그랬나요 바보 같게도
치러내야 할 눈물이
너무 아파
만들지도 말 걸
그랬나요 추억 같은 건
이별보다 더 잔인한 건
추억인데
그만 멈추고 싶은데
다 잊고 쉬고 싶은데
왜 그댄
이별도 모자라
추억으로
두 번 울게 하나요
이렇게 아파하게
될 줄 몰랐죠
세상엔 거저 얻는 건
없나 봐요
행복했었던
기억일수록
더 시린 비수가 되어
내 가슴을 베니까
너무 사랑했나요
그랬나요 바보 같게도
치러내야 할 눈물이
너무 아파
만들지도 말 걸
그랬나요 추억 같은 건
이별보다 더 잔인한 건
추억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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