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레이(Re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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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0 541
김동률
난 요즘 가끔
딴 세상에 있지
널 떠나보낸 그 날
이후로 멍하니
마냥 널 생각했어
한참 그러다보면
짧았던 우리 기억에
나의 바람들이 더해져
막 뒤엉켜지지
그 속에 나는 항상
어쩔 줄 몰랐지
눈앞에 네 모습이
겨워서 불안한
사랑을 말하면
흩어 없어질까
안달했던 내가 있지
그래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난 아직 너와 함께
살고 있지
내 눈이 닿는 어디든
너의 흔적들
지우려 애써 봐도
마구 덧칠해 봐도
더욱더 선명해져서
어느덧 너의 기억들과
살아가는
또 죽어가는 나
네가 떠난 뒤
매일 되감던
기억의 조각들
결국 완전히
맞춰지지 못할
그땐 보이지 않던
너의 맘은
더없이 투명했고
난 보려 하지
않았을 뿐 워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뜨거웠고
와르르 무너질까
늘 애태우다
결국엔 네 손을
놓쳐버린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넌 나를 사랑했었고
난 너 못지않게
간절했고
그 순간을 놓친 죄로
또 길을 잃고
세월에 휩쓸려
헤매 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널 잃어버린
시간을 거슬러
떠다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너 머물렀던
그 때로 거슬러
멈춰있는 어리석은
내가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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